한국에서 ‘나를 비우고 주님과 같아지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그것이 실제 어떤 의미인지 잘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비운다’라는 것을 그냥 내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영어로 읽었을 때 ‘비운다’는 ’Empty’입니다. 완전히 없는 제로의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자기 자신이 누릴 수 있던 그 모든 것들을 제로의 상태로 만드신 것입니다.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빌립보서 2:7
but emptied himself, by taking the form of a servant, being born in the likeness of men - Philippians 2:7 ESV
캄보디아에 온 후로 예수님의 성육신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예수님이 낮은 자리로 오셨다는 것이 옛날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지금 이곳에서 성육신적인 삶을 살아보려고 하니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온몸으로 느낍니다. 예수님이 만약 이 시대에 캄보디아에 오셨다면 어떠셨을까요? 말할 것도 없이 지극히 평범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셨을 겁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기꺼이 거절하셨을 것입니다. 아마 이곳의 많은 사람들처럼 물건을 팔고 계시지 않았을까? 혹은 오토바이를 수리하는 수리공이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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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길가에 있는 가게입니다. 수작업으로 저금통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도 아마 이렇게 정말 평범한 가게에서 일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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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육신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입니다. 현지인들의 언어로 생각을 주고받을 수 없다면 아무런 열매를 맺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언어 공부는 가장 중요한 사역입니다. 지난 두 달간 집중적인 언어 공부를 통해 저희는 점차 말하고 읽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현지인 선생님과 수업을 포함해 하루에 4-5시간 정도는 언어 공부와 현지인과 대화하는 데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어는 자음 33개, 모음 23개, 독립 모음 12개, 기타 부호 18개로, 모두 합쳐 86개의 글자가 있습니다. 자음은 아래 첨자로 사용되는 경우, 형태가 바뀌기 때문에 바뀌는 글자를 합치면 외워야 할 글자가 2배가 됩니다. 모음은 조합되는 자음이 어떤 종류냐에 따라 각기 다른 2가지 소리로 발음이 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예외 조항이 있고, 쓰여있는 글자와 전혀 다른 발음으로 읽어야 하는 단어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문자 체계가 복잡하다 보니 이곳 사람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글자를 배우기 시작해 3년간 글자를 배웁니다. 진급하지 못하고 1년 동안 다시 배우는 경우도 잦아서, 시골지역의 아이들은 5년까지도 글자 읽는 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캄보디아에서 자체적으로 작성되는 신문 기사도 많지 않고, 책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잘못된 정보에 쉽게 휩쓸리기도 하고 금융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참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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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계속해서 크메르어를 공부 중입니다. 띄어쓰기도 없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동역자님들의 기도 덕분에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간단한 대화를 하며, 제법 문자를 읽고 해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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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의 사람들은 장애인이 별로 없다고 말합니다. 바깥에서 자주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장애는 저주나 불운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불교의 ‘카르마’ - 전생에 지은 죄로 인해 현생이 결정되었다는 믿음 - 와 토속 신앙에 기반해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들은 집 안에 방치되어 있거나, 약간 어눌하거나 지적장애가 있는 경우 감금을 당하기도 합니다. 나라 전체에 약 1700만 명의 인구 중 장애인 학교는 5군데뿐입니다. 그러나 그 학교에 갈 수 있는 적절한 이동 수단도 마땅치 않습니다. 특수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특수교사도 매우 부족합니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지난 두 달 동안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도심 내에 보도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고, 걷는 사람 바로 옆으로 오토바이와 툭툭(오토바이 택시)이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6%가 장애를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이곳은 장애인이 별로 없는 것이 아니라, 사회 안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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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F에서 열린 팀 모임에서 캄보디아 내 특수교육 현황을 들었습니다. 캄보디아 내에 특수교육은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도심 외 지역에서의 교육 접근성은 현저히 낮으며, 장애 비장애인 학생이 함께 교육받는 통합교육 체계 역시 자리 잡고 있지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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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에서 온 농인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이분들은 현지 농인들을 고용하여 심리적·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역 및 농인 예배를 세워가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이분들에 의하면 캄보디아 내에 농인은 약 56만 명 정도이고 난청인은 100만 명 내외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나라에서 오랫동안 농인 교육과 직업훈련을 해온 Deaf Development Programme 역시 농인을 약 6만 1천 명, 난청인을 약 60만 명으로 추산합니다. 이 중에서 NGO 또는 정부 기관의 혜택을 받고 있는, 그나마 교육을 받고 수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사람은 2~3천 명 정도뿐입니다. 나머지는 그냥 방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가족 중에서 수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지도 않고,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없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대부분 직업을 갖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이곳에서 가장 평범한 이동 수단인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가 나면 의사소통이 어려워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억울하게 사고 비용을 떠안습니다. 대출을 받는 조건으로 연 100~200%에 이르는 고금리를 부담하거나, 사실상 벗어나기 어려운 불공정한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캄보디아에 우리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캄보디아가 개방된 후 약 30년간 교회는 많이 세워졌지만, 장애인이 생활하기에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이들의 복음화를 위해 다가가는 사람은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Reach to Unreached, 아직 닿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 땅에 온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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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빈이는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합니다. 제대로 된 도보는 없어서 차도로 조심조심 다니고 있습니다. 오고 가는 길의 안전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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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과 함께 예수 마을 교회 Jesus Village Church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이지만 이곳에 에어컨은 없습니다. 녹록지 않은 이들의 삶이지만 예배 가운데 늘 뜨거움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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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수전이 고장 나서 물이 펑펑 쏟아지길래 급하게 도움을 요청드렸더니 인근에 사시는 선교사님께서 고쳐주러 오셨습니다. 의사로서 현지인들을 교육하며 의대 복음 활성화를 위해 섬기시는 선교사님이신데, 악취가 나서 불편했던 싱크대까지 함께 고쳐주셨습니다. 수도와 싱크대를 어떻게 고치는지 생활 상식을 배우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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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있는 기관의 소개로 캄보디아 내에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고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임팩트 허브 프놈펜을 방문했습니다. 저희가 장애인 접근성과 관련된 여러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소개하고 향후 협력을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지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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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저희의 기도 제목을 공유드립니다. 기도 제목에 업데이트가 있으신 동역자님들은 뷰티풀웍스 카카오톡 채팅창에 기도 제목을 남겨주시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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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 | 빠른 시간 내에 캄보디아어를 읽을 수 있게 되어 모듈 2 공부를 시작하게 해주심 감사! 사소한 기도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해주심 감사!
- 언어 훈련을 위해 | 언어의 지혜와 매일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인내를 주셔서 캄보디아 언어(크메르어) 실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 건강과 안전을 위해 I 전예진 선교사가 밖에서는 늘 긴 바지를 입었음에도 햇빛 알러지 두드러기와 가려움이 심해졌는데 치유해 주시길. 김병수 선교사의 팔꿈치 통증을 치유해 주시길. 뎅기 시즌인데 온 가족이 아프지 않고 오가는 길에 안전 지켜주시길
- 하빈이를 위해 | 캄보디아에서 겪는 문화 충격을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길. 학교에 하빈이를 힘들게 하는 친구가 있는데 지혜롭게 잘 대처하고 계속해서 좋은 관계 만들어 가도록
- 영적 충만함을 위해 I 영적으로 매 순간 더 깨어 기도하며 예수님을 닮은 성품을 지닐 수 있길. 시간이 지날수록 캄보디아 땅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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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전예진 선교사가 소속된 한국오엠에프OMF(Overseas Missionary Fellowship)는 국내 최초의 국제 선교단체로 1980년에 시작하였고, 세계 각국에서 파송된 1,400여 명의 선교사들과 함께 동아시아 19개 필드에서 ‘동아시아의 신속한 복음화’를 위하여 사역 중에 있습니다. 오엠에프의 시작은 영국의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가 1865년 6월 25일 설립한 중국 내지 선교회CIM(China Inland Mission)이며, 1949년 중국 공산화 이후 중국 본토 선교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1954년 해외 선교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동아시아 선교에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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