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구독자 설문조사와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요. 꽤 많은 분들이 MSV 오피스에서 티타임 갖는 걸 선택해주셨어요(2월 말까지 일정이 꽉 차있습니다^^;) 그래서 2주 전부터 한 분씩 만나뵙고 있습니다.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의 생각이 흥미롭고, 인상깊어 설 연휴를 앞두고 저희가 만난 분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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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 간호사 이후 선한 영향력을 위한 새로운 일 찾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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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선 님이 간호사로 근무하게 되었던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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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병동 간호사로 일했었어요. 3교대 간호사로 일하다가 어느 순간 몸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죠. 원래 고등학생 때 아동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매주 토요일마다 뭔가를 하고, 어린 친구들이 저 때문에 웃는 모습을 보면서, ‘남을 돕는다는 게 좋다’는 인식을 가졌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간호학과를 가게 됐죠. 그리고 학부 때 동남아로 배낭여행을 가서 베트남 병원에서 3개월간 봉사활동을 했거든요. 그때 잠시 잊고 있었던, 남을 돕는 꿈이 다시 떠올랐어요. 이런 기대감으로 간호사가 됐는데 현실은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어요. 저는 원래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이 충전돼요. 그런데 종합병원에서는 현실적으로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진솔하게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죠. 스케줄이 꽉 차서 너무 바쁘다 보니 환자분들에게 이야기 하나 건네는 것 자체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환자분들이 병원 안에서보다 퇴원 후 병원 밖에서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고요. 요새는 병원 밖에서도 사람들을 돕고,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 중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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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 병원 학교가 있어요. 병원 학교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아이들이 항암치료를 한 번 할 때 며칠이 걸려요. 그런데 그런 며칠에 걸친 항암치료를 주기적으로 반복해야 해요. 그러다 보니 학교를 계속 빠져야 하는 거죠. 그런데 치료를 받는 것 때문에 학교를 빠지는 일이 잦아요. 또래 아이들보다 사회성을 기르거나, 교과교육을 받을 기회도 적죠. 그래서 병원 학교는 치료를 기다리면서 학교 교과 과정을 따라가는 곳이에요. 제가 있었던 곳이 혈액 암 병동 안에 있는 병동 학교인데, 어느 날 혈우병(혈액 암 일종)에 걸려있던 한 친구가 엄청나게 뛰어다니면서 노는데 엄마가 뛰는 걸 잡고 혼나는 거예요. 애들이면 장난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거지? 물었는데, 혈우병 때문에 부딪혀서 멍이나 피가 나면 출혈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주변이 다 뾰족한 것들이 많았어요. 혈액 암이라면 혈액 암의 특성이 있을 것이고, 다른 암이라면 다른 특성이 있을 거잖아요? 병원 학교라는 좋은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그런 특성을 반영해 안전한 가구를 쓰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죠. 그 뒤로 아이들을 항상 주 일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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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병원 학교에서 봉사활동 할 당시의 모습. 사진 제공 : 손지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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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V를 통해 디자인에 대한 편견을 깨게 되셨다고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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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디자이너였던 친구 소개로 책을 선물받았어요. 그 이후에 좋아서 나머지 편을 사서 읽게 되었고, 뉴스레터도 구독해서 보고 있죠. ‘디자인은 단순히 화려하고 예쁜 것’이라는 편견을 깨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 방향대로 가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거든요. 예를 들면 차별하지 않는 사회에 대해 생각하더라도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할지 모를 때가있었어요. 이런 것에 대한 시선을 넓히고 싶어서 계속 보게 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야 하는데, msv에서 특정 내용을 깊이 있게 알려줘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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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타인을 돕는 선한길, 꿈꾸는 길로 나갈 수 있을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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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직 답을 찾는 중이에요(웃음). 좋은 일이라고 사람이 봉사만 하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답을 찾기 위해 이렇게 선한 기업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을 찾아뵙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누군가는 대학원에 가라고도 하는데, 꼭 정답은 아닐 것 같아요. 고민을 안고 가지만 차츰 해결해 나가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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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에이전시, 오리진ORIG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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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님은 기업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저는 기업의 기술과 자원을 활용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에이전시 오리진을 운영하고 있어요. 우리는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이나, 그들의 벨류 체인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그리고 기업 활동 중 발생하는 ESG 리스크 요인과 연결되는 사회문제를 해결합니다. 그 중 디자인 기획과 운영에 집중하고 있고요. 예를 들어, 마켓컬리나 쿠팡과 같은 물류 유통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가지게 되요. 박스에 구멍을 뚫거나 기존 공정에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노동 강도를 개선하거나 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요, 저희는 이런 기업의 ESG측면에서의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솔루션 기획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노동자가 겪는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는 동시에, 기업의 재무적 및 비재무적 성과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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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은 다양한 사회 이슈를 전달하는 인스타그램을 만들었다. 수십개의 사회 이슈들이 흥미롭게 정리되어 있다. (@orgn_dsg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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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V에서 처음으로 접한 부분은 어떤 영역인가요?
MSV 첫 호인 이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 당시에 ‘포용’에 대해 잘 몰랐었거든요. <이동>호를 보면서 ‘이동 이슈에 대해 이렇게까지 깊이있게 다룰 수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됬죠. 그 후 여러가지 주제들을 여러가지 깊이에 맞게 찾아내고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어서 계속해서 구독하게 되고 있습니다. 책에는 특히 뉴스레터에서 담지 못한 이야기를 또 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책을 당장 사지 않더라도, 내 인생에 언젠가 한번쯤 볼 필요가 있고, 볼 이유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검색해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소장욕구가 들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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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가 잘 퍼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사회적 가치의 확산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는 집단 문화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잖아요? 가령 노스페이스 패딩을 다같이 사는 것 처럼요. 그러다보니 사회적이고 선한 가치를 따라가고자 하는 문화가 퍼져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시장이 커지고, 산업도 커지고 모두의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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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만드는 인사이트. MSV의 다른 글도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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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MSV 홈페이지가 바뀌고 있습니다! (https://msvinsight.com) 아직 완성된 상태는 아닌데요. 그래도 설날 동안 혹시 읽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선오픈 해드려요.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지난 글들을 주제 별로 묶어 놓았다는 점과, 주변에 쉽게 공유하실 수 있도록 콘텐츠 하단에 공유하기 버튼을 달아놓았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링크가 자동 복사 됩니다. 기존 홈페이지는 (magazinemsv.com)으로 계속 접속 가능합니다.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라 일부 콘텐츠에서 404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니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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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미션잇은 장애인, 고연령층 등 지금까지 주목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는 디자인·콘텐츠 기업으로, 포용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위한 깊이 있는 전략을 만듭니다. MSV는 Meet Social Value의 약자로 콘텐츠의 선한 영향력을 지향하는 미션잇의 브랜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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