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 2022년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관계자 여러분, 오늘은 두번째 순서로 강동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대전예술의전당 담당자 분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를 공유드리고자 하는데요. 화창한 날씨 속에서 2023년의 첫 시작을 함께한 간담회 내용을 들어보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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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간담회 참석자
서울문화재단 최영한 대리, 강동문화재단 남승훈 주임, 대전예술의전당 전송이 주무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장주신 대리, 미션잇 김병수 대표, 미션잇 강성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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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사업을 진행하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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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의전당 : 저희는 8월 창작 오페라 <안드로메다>라는 공연과 12월 연극 <파우스트> 두 가지 공연으로 배리어프리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창작 오페라 <안드로메다>에는 음성 해설, 자막, 우퍼조끼 이렇게 3가지 접근성 요소를 적용했습니다. 한국 가곡으로 구성된 음악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여서 배리어프리 제작에 부담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오페라 공연은 가사를 보여주는 자막을 자주 사용하니까 여기에 조금 더 보완해서 배리어프리용 자막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음악이 위주인 공연인데 청각장애인이 자막만으로 공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되어 우퍼조끼도 시도하게 되었어요. 소리에 반응하는 장비라서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가 있는 이 공연에 적합할 것 같았거든요. 또 노래를 부르지 않는 연기 장면에는 음성 해설을 넣어 배리어프리를 다양하게 적용하려고 노력했어요.
서울문화재단 : 대학로극장 쿼드는 서울문화재단에서 2022년 7월에 새로 개관한 200석 규모의 블랙박스 공연장이에요. 이번 지원사업의 지원금으로 12월에 예정되어 있던 제작공연 <환등회>의 배리어프리 버전을 만들어보려고 시도했고, 공연 제작 과정에서부터 여섯 분의 연출님들, 접근성 매니저님과 고민하면서 작품의 결과 맞춰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접근성 서비스를 추려냈어요. 연극, 시각,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연출님이 참여한 작품이었고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했던 터라 청각장애인과 농인, 휠체어 이용자의 접근성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게 되었고요. 공연 중 문자통역, 수어통역, 매표소와 로비의 수어통역, 극장으로의 이동지원을 준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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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제작 과정에서부터 여섯 분의 연출님들, 접근성 매니저님과 고민하면서 작품의 결과 맞춰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접근성 서비스를 추려냈어요." - 서울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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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 <환등회>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고 관객이 극장 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형식의 공연이어서 휠체어 이용자 분들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왜냐하면 일반적인 공연은 휠체어 이용자분들의 자리가 항상 정해져 있잖아요. 그런데 <환등회>를 관람하실 때는 어디든지 이동해서 보실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해하셨어요. 또 이동형 공연이다보니 문자통역 내용을 방향마다 4개 모니터를 통해 제공했고요. 수어통역은 배우마다 일대일로 붙어서 제공했어요. 수어통역사 분들이 농인 관객 분이 있는 쪽을 보며 통역해주셔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강동문화재단 : 이번 지원사업과 더불어 저희 재단 내에서도 장애인 편의 시설들 대해 전체적인 점검을 진행했고, 티켓 박스도 휠체어 관객들을 위한 단 높이 조정 공사까지 진행 했어요. 추가적으로 화장실, 엘리베이터에 문턱 없애는 것도 예산에 편성을 해서 진행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작에서는 어린이극이다 보니 깜짝깜짝 놀라는 요소라든지, 갑작스러운 부분들을 조심했어요. 기존의 공연을 재제작하면서 원래 그런 요소들이 많은 공연이었는데 최대한 줄이면서 조명도 원래 쓰던 밝기보다 조금 더 어둡게, 혹은 빼든지 이런 것들을 고려하고 조정했습니다.
발달장애 아동의 부모님께서 아이가 공연 보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미안해서 못 보여주는 경우가 많으셨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저희 공연은 미안해하실 필요가 없는 공연이잖아요. 그리고 부모님과 같이 볼 수 있어서 공연이 너무 재미있었고, 아이랑 같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얘기를 들으니 조금 뿌듯함이 있더라고요.
하우스 어셔들 복장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너무 갖춰 입고 있으면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편하게 맞이하고자 그날만큼은 청바지에 후드티 입고 진행하자고 저희 하우스 매니저님이 의견도 내주셨어요. 눈에도 더 잘 들어온 거 같아요.
대전예술의전당 : 오페라, 연극 공연 모두 음성 해설이 가장 인기가 좋았어요. 비장애인들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고요. 이 서비스를 이미 알고 오시는 분들도 계셨고, 현장에서 “이게 뭐예요?”라고 물어보셨다가 호기심을 갖고 이용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너무 많은 정보를 담은 자막이 거슬린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어느 비장애인 관객이 이제 공연장에 가면 배리어프리가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는 후기를 남겨주셨어요. 놓친 장면도 자막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셨고요.
그리고 8월 공연의 자막 피드백을 고려해서 12월에 공연한 연극 <파우스트>에는 전체 자막이 아닌 개별 단말기로 송출하는 1대1 문자 통역을 진행했습니다. 또 다른 공연장에서 봤던 터치투어가 너무 흥미로워서 꼭 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터치투어와 세트로 음성해설도 진행했어요.
<파우스트> 작품은 내용이 진지하고 철학적, 종교적 요소가 많다 보니까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괜찮을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공연날 오신 맹학교 관계자, 시각장애인 관객들에게 일일이 후기를 여쭤봤는데, 다행히 좋았다고 해주셨어요. 공연 자체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이번 관람이 너무 좋았다고요. 배우가 로비로 나온 걸 알아채고 같이 사진 찍어달라고 하신 시각장애인 분들도 계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작품이 무거워서 걱정했던 부분이 오히려 나의 편견이 아니었을까, 어떤 공연이든 충분히 즐길 수 있는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쉽고 밝은 내용의 공연만 제공하려 했었던 건 아닌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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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로비로 나온 걸 알아채고 같이 사진 찍어달라고 하신 시각장애인 분들도 계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작품이 무거워서 걱정했던 부분이 오히려 나의 편견이 아니었을까, 어떤 공연이든 충분히 즐길 수 있는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쉽고 밝은 내용의 공연만 제공하려 했었던 건 아닌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대전예술의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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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연 기획 단계에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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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문화재단 : 제가 해외에서 극장을 갔었을때 바로 옆에서 장애인 관객과 자연스럽게 같이 앉아서 공연을 봤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막상 그걸 해보려니 막막한 거예요. 배리어프리가 아닌 공연에서는 휠체어 관객 한 명만 와도 휠체어 석을 따로 빼 드려야 되고, 보호자석 마련해 드려야 해서 부산스럽기도 한데 그런 서비스를 별도로 준비하는게 조금 의아하기도 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게 당연한 건데,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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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공연을 별도로 준비하는 게 조금 의아하기도 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게 당연한 것이잖아요." - 강동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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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홍보와 모객 과정은 어떻게 진행하셨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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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 이번에 극장을 새로 조성하고 개관하면서 시설 접근성 확대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어요. 개관 전에 장애 당사자들과 함께 하는 접근성 워크숍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시설들을 추가 보완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막상 개관페스티벌부터 공연을 시작하고 보니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장애인 관객들이 많이 안 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지원사업으로 배리어프리 공연을 하게 되면서 사실 지원사업 성과로서의 장애인 관객 모객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도 좀 가지고 있었어요. 결국 <환등회>에는 공연계에 계시는 장애 당사자 분들이라든가, 공연에 이해가 있는 분들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모객을 진행했고요. 배리어프리 공연이라고 해서 공연에 관심이 많지 않으신데 복지관에 다니시는 장애인 분들을 일괄 초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진짜 공연에 관심 있는 분들이 오셔서 피드백을 주시면 좋겠어서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강동문화재단 : 저는 어린이 관객이나 발달장애 관객이나 동일하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관객을 어린이와 가족과 발달장애인으로 묶어서 티켓 신청을 진행을 했고요. 또 저희 공연장에 항상 찾아오는 발달장애인 친구가 한 명 있어요. 공연 보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 친구의 어머니께 모객 부탁을 드렸는데 자조모임에 있는 친구들도 공연 보는 걸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다행히 한 회차당 60명 받아서 진행을 했고요. 그날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다 오지 못하신것은 아쉬운 점이에요.
대전예술의전당 : <파우스트> 때 터치 투어를 기획하고 맹학교에 적극적으로 연락하며 참여를 요청했어요. 학교라서 주말보다는 방과 후 활동이나 학과 일정 중 야외 활동의 일환으로 가는 걸 선호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분들을 위해 평일 낮 공연 회차를 추가했어요. 지역의 장애인협회 같은 관련 기관에 일괄적으로 공문도 보내봤는데 그것보다는 특정 장애인 단체나 실제 장애인 참여자를 심층 공략하는게 효과적이더라고요.
홍보 전단을 완성도 있게 만들려고 양면 에폭시 점자로 제작을 의뢰했어요. 하지만 이걸 말려야 하는 과정이 있어서 일반 인쇄물보다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점자 작업만 거의 한 달 걸렸는데, 제작 도중 스태프 명단이 바뀌었어요. 이미 인쇄된 글자에 점자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비장애인 관객에게 배포하지 못하고 결국 시각장애인 관객에게만 나눠드려야 했습니다. 다음에는 점자 인쇄물보다 음성 안내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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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공연을 하게 되면서 사실 지원사업 성과로서의 장애인 관객 모객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도 좀 가지고 있었어요. 결국 <환등회>에는 공연계에 계시는 장애 당사자 분들이라든가, 공연에 이해가 있는 분들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모객을 진행했고요." - 서울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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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의전당 : 배리어프리 공연에 오시는 장애인 관객용 티켓을 사업예산으로 구매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초대권이 없는 공연장이고 시 조례에 따라 티켓을 운영하고 있어서, 장애인이라고 해서 무료로 초대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대신 장애인 할인을 50% 제공하고 있지만, 그것마저 부담되어 무료가 아니면 안 오시겠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구체적인 예산 집행 기준, 예를 들면 교통비나 강사비 같은 항목의 기준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많은 접근성 콘텐츠 관련 전문가와 제작사들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그들을 저희 공연장으로 섭외하면 무조건 교통비와 출장비가 발생합니다. 비대면 소통에 한계가 있어 현장 방문을 요청하거나 강의를 의뢰할 때, 이동 수단이나 거리 등이 천차만별입니다. 공정하게 산정할 수 있는 기준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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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리어프리,’ ‘무장애’라는 단어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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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의전당 : 배리어프리에 사용되는 용어를 정리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장애를 나타내는 대신 ‘모두를 위한’ 이런 표현도 좋은데 무슨 뜻인지 바로 인지가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특히 무장애, 배리어프리, 접근성 서비스 이 세 표현을 혼합하여 쓰면서 통일성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배리어프리’는 주로 건축물에 사용되는 표현이고 이 사업내용에는 ‘접근성’이란 표현이 적합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배리어프리’라고 쓰다가 사업 후반에 ‘접근성’으로 바꾸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배리어프리’가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서울문화재단 : 워크숍이나 모니터링을 할 때 당사자 분들이 이 지원사업 이름에 들어가는 ‘무장애’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많이 여쭤보셨어요. 저는 무장애라는 말이 장문원에서 하는 ‘무장애예술주간’의 노 리미츠(No Limits) 의미인가보다, 라고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었는데, 당사자 분들은 장문원에서 하는 사업인데 오히려 장애를 지우려는 단어라는 느낌이 드시기도 하나봐요. 그래서 혹시 ‘무장애’ 단어를 사용하시는 정확한 이유를 말씀해주시면 저도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잘 설명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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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에 사용되는 용어를 정리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장애를 나타내는 대신 ‘모두를 위한’ 이런 표현도 좋은데 무슨 뜻인지 바로 인지가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 대전예술의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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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연 현장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했던 부분과 어려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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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의전당 : 접근성 전문가들과 사업을 진행하며 접근성 안내 문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을 제공합니다’처럼 장애인을 위한 것이라고 명시를 안 하는 게 좋을 수 있다는 의견을 들었어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장애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서 원치 않게 장애를 드러내는게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각 접근성 서비스를 안내하면서 특정 장애를 명시하는 문구를 없애고, 표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보니 자막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드러났어요. 조명이 어두운 장면이 많았는데, 자막 모니터 자체가 너무 빛나는 거예요. 검정 바탕에 흰 글씨였는데도 암전 때 모니터만 환하게 빛나고 있어서 신경쓰이는 관객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우퍼조끼를 사용한 공연에 청각장애인 가족들이 오셔서 체험을 하셨어요. 진동이 울리는 조끼를 입은 상태로 객석 등받이에 기대기가 불편하다 보니 공연 내내 입고 있지는 못하셨어요. 오히려 조끼보다 방석처럼 깔고 앉는 진동쿠션을 더 편하게 이용하셨고요. 또 1,500석 규모의 객석에서 우퍼조끼를 원활히 운영하려면 오퍼레이팅 위치와 가까운 좌석을 지정해 안내해야 했어요. 청각장애인도 원하는 좌석이 있을 텐데 임의로 좌석을 지정하는 것이 괜찮은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서울문화재단 : <환등회>는 극장과 극장성에 질문을 던지는 주제적인 작품이었어요. 관객 모두가 다른 것을 보고 이해할 수도 있는 열린 작품이었다보니 작품내용을 음성해설로 제공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요. 연극, 무용, 시각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연출님들이 공동 작업을 하신 작품이다보니 시각적인 이미지가 주가 되는 장면도 많아서 시각 장애인 분들이 관람하기에 좀 어려운 공연이 되었기 때문에 접근성 서비스의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점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강동문화재단 : 블랙박스 공연장이라 객석을 치울까 말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보통의 극장이라면 좌석에 앉아서 공연을 보는 게 저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고 동일한 관객이라 생각하고 객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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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인력과 어떻게 협업하셨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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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문화재단 : 접근성 매니저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구청 장애인 복지과나 강동구 내에 있는 발달장애 센터, 대학교 사회복지학과까지 협조 요청을 드렸음에도 피드백이 없었습니다. 사실 접근성 매니저의 역할을 정확히 정의내리기 어려운 것 같아요. 작품 접근성 매니저일 수도 있고, 관객과 직접 만나는 접근성 매니저일 수도 있고, 무대 진행에 대한 접근성 매니저일 수도 있고요. 저희는 발달장애인 관객을 모시는거라 사회복지 분야에서 경험이 있는 현장 접근성 매니저를 구하고자 했는데 찾지 못해서 보호자를 동반하실 수 있도록 했어요.
사전에 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안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비장애인 관객의 민원이 발생했어요. 하우스 매니저님께서 중간에 릴렉스 퍼포먼스로 진행되는 부분에 대해 안내 드렸고 이후에는 추가로 민원이 들어오지는 않았어요.
공연현장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배리어프리를 적용할 수 있는 요소를 뽑아내고,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는 전문가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문화재단 : 접근성 전문인력이 양성되어서 극장에 파견나갈 수 있는 구조라면 좀 더 효과적일 것 같아요. 예산 지원 외에도 인력 지원의 방식으로요. 현장에서는 전문가의 의견이 가장 필요하니까요. 장기적으로 함께 일하면서 극장 시설 측면에서 준비할 일과 작품 측면에서 준비할 일을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하면 좋을 것 같아요.
대전예술의전당 : 저희는 좀 다른 입장인데요. 전문가나 코디네이터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기관 특성상 외부 인력이 파견되어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에요. 내부 시스템과 업무 특성을 고려해야 진행할 수 있는 일의 비중이 높아서 결국 제가 접근성 매니저의 역할을 하게 되었고, 단기 보조 인력을 활용해야 했습니다.
공연 제작진이나 예술단체에 배리어프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있으면 저희 같은 기관, 공연장의 입장에서 접근성 공연을 진행하기가 수월할 것 같았습니다.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제작진이나 출연진이 접근성 공연이라는게 어떤 것이고 어떤 취지인지 알고 있으면 더욱 완성도 높은 접근성 콘텐츠가 나올 수 있겠더라고요.
극단 같은 공연단체는 조연출이나 PD가 접근성 매니저 역할을 병행하시는데 극장에서는 누가 접근성 매니저 역할을 해야하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저희 또한 접근성 매니저라는 역할만으로 인력을 구하고 사업을 맡기기가 어려워서 기존 하우스어셔 몇 명을 교육 시켜 접근성 매니저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했어요.
서울문화재단 : 극장 시설이나 하우스 운영을 위한 접근성 매니저로만 찾으면 잘 안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협력한 접근성 매니저님들은 배리어프리 공연 경험을 가지고 계시면서 어떤 극단의 연출님, 조연출님인 분들이셨고 그래서 시설보다는 작품의 접근성에 더 집중해주셨어요. 접근성 관련 인력 풀을 공유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재단에서는 배리어프리 관련 사업을 운영한지 오래 되어서, 연락드릴 수 있는 전문가 분들, 수어통역, 문자통역, 음성해설 작가 분들은 비교적 있었던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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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현장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배리어프리를 적용할 수 있는 요소를 뽑아내고,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는 전문가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강동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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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의전당 : 공연 분야에 어떤 종류의 접근성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공연장에서 터치투어를 한다고 해서 가봤는데 무대에 올라가 세트를 만져보고 배우의 목소리도 들어보는, 제가 알고 있는 터치투어가 아니었어요. 로비에 주요 소품을 전시하고 자유롭게 터치할 수 있는 ‘접근성 테이블’이더라고요. 이런 방식도 터치투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참여자 모집의 부담 없이 가볍게 시도해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비슷한 이야기인데, 배리어프리를 사전에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자체적으로 배리어프리 교육도 진행했지만, 교육만 받고 막연히 상상하는 것과 실제 진행하고 경험하는 것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이 무장애 사업에 선정된 기관과 관계자 대상으로 배리어프리의 이해를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면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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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관 간에 논의 과정을 공유하거나 협력하는 방식은 어떻게 개선되면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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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의전당 : 사례 공유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공연에 다양한 접근성 요소들을 운영하다 보니 이렇게 해도 되는건지 고민이 됐던 것 같습니다. 다른 공연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규모로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공연 장르마다 어떤 접근성 요소를 적용했는지 사례들이 궁금하더라고요. 아까 말씀드린 접근성 테이블로 진행한 터치투어처럼요. 정보와 사례들이 장문원 홈페이지나 책자 같은 형태로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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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간담회 이야기 어떠셨나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부산문화회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김해문화재단과 함께한
세 번째 간담회 내용을 공유드리겠습니다 😀
뉴스레터 01 첫 번째 간담회 - 군포문화재단, 광명문화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뉴스레터 02 두 번째 간담회 - 강동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대전예술의전당
뉴스레터 03 세 번째 간담회 - 부산문화회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김해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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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우편번호 03086 서울 종로구 대학로 112(동숭동, 이음)뉴스레터 제작은 인클루시브 디자인 & 미디어 소셜벤처 미션잇에서 함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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